119. 김종륜 루카(1819~1868년)
김종륜 루카는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 충청도 공주에서 천주교에 입교한 뒤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였다. 본관은 경주요, 족보 이름은 '경희'이다.
루카는 평소에 특히 화목함을 강조하였고, 어느 누구와도 화목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였다. 이후 1866년에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그는 부모를 모시고 경상도 상주 멍에목으로 피신하였다. 그리고 다시 언양 간월을 거쳐 울산 죽령 교우촌을 찾아내게 되었고, 루카는 얼마 안 되어 교우들과 함께 체포되는 몸이 되었다.
죽령 교우촌에서 푸카는 이양등 베드로 회장과 허인백 야고보를 만나 서로 권면해 가면서 신앙 생활을 하였다. 그때까지도 이곳은 비교적 안전하였다. 그러나 2년 뒤인 1868년에는 포졸들이 마침내 죽령 교우촌을 찾아내게 되었고, 루카는 교우들과 함께 체포되는 몸이 되었다.
경주로 압송되어 가는 동안 김종륜 루카는 동료들의 권면을 잘 받아들여 순교를 결심하였다. 실제로 그는 경주 진영에서 문초와 형벌을 받게 되자 천주교 신자임을 고백하고 굳건하게 신앙을 증거하였다.
이어 루카는 동료들과 함께 울산으로 압송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문초와 형벌을 당하고 신앙을 증거한 뒤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런 다음 군대 지휘소가 있는 장대로 끌려나가 이양등 회장과 허인백과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그때가 1868년 9월 14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49세였다.
순교 당시에 그는 십자 성호를 긋고 예수, 마리아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고 하며, 그의 시신은 형장까지 따라온 허인백의 아내 박조이에 의해 거두어져 비밀리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