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송 베드로(1821~1867년)
송 베드로는 충청도 충주 서촌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천주교 교리를 배우면서 신앙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장성한 뒤에는 부친 베네딕토를 모시면서 성가정을 꾸려 나가는 데 열중하였다.
이후 베드로는 좀더 자유롭게 신앙 생활을 하기 위해 부친 베네딕토와 함께 가족들을 데리고 진천 배티 교우촌으로 이주하였다. 이곳에서 그는 교우촌 신자들과 어울려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였다. 그러던 중 1866년에 병인박해가 일어났고, 이듬해 봄에는 천주교 신자들을 체포하러 다니던 한양 포졸들이 배티로 들이닥쳤다.
배티로 몰려온 포졸들은 그곳에 거주하던 송 베드로이 가족 모두를 체포하여 진천 관아로 압송하였다. 그런 다음 경기도의 죽산 관아로 끌고 가서 가두었다가 다시 한양으로 이송하였는데, 이때 체포된 이들은 베드로와 그의 부친 베네딕토, 베드로의 처녀 딸, 베드로의 며느리 이 안나, 안나의 아이 등 모두 5명이었다.
이들 가족은 한양으로 압송된 후 모두 신앙을 굳게 지킨 다음 순교하였으니. 그때가 1867년으로, 당시 베드로의 나이는 46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