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대 세워진 가재 공소가 위치하고 있던 상홍리에는 1920년에 한때 상홍리 본당이 설립되었다. 해미 하천변에 매장되어 있던 병인박해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셨던 곳이기도 하다. 공소 건물은 천주교의 의식이라는 새로운 쓰임새에 맞도록 한옥의 전통미를 살린 독특한 문화재 건물이다.
서산 지역에서 기록상에 보이는 가장 오래된 공소는 가재, 새터, 소길리 공소다. 이 공소들은 두세(Doucet, 丁加彌, 1853~1917, 가밀로) 신부의 1883∼1884년 보고서에 이미 등장하고 있는데, 공소 이름만 적혀 있을 뿐 신자 수 등은 적혀 있지 않아 그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듬해의 기록을 살펴보면, 가재 지역의 교우 수가 81명에 달하고 있어 소길리의 32명에 비하여 상당히 규모가 큰 공소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886년에는 102명의 신자가 있었으나 상홍리 북쪽의 명천리에 1887년 대방리 공소가 분리 신설되어 52명으로 줄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가재 공소가 위치하고 있던 상홍리에는 1920년에 상홍리 본당이 설립되었다. 그리고 1935년 4월 해미면 조산리 해미 하천변(현 순교탑)에 매장되어 있던 병인박해 순교자들의 유해가 발굴되어, 본당이 설립되어 있던 이 지역 뒷산에 순교자 묘소를 조성하여 순교자들의 유해를 안장하였다.
이후 1937년 동문읍(현 서산시 동문동)으로 본당을 옮기며 다시 가재 공소가 되었으나 계속 순교자 묘지를 관리하였고, 1955년 4월에는 천묘 20주년을 맞이하여 순교탑을 건립하여 무명 순교자들을 기념하였다. 이어 1995년 9월 해미 순교자 유해가 해미 성지로 귀환할 때까지 60여 년간 무명 순교자들의 신앙심을 이어받기 위하여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참배하였다.
상홍리 공소는 건물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2대 주임 폴리(Polly, 沈應榮, 1884~1950, 데시데라토) 신부가 부임(1919.10.~1921.7. 재임)해 1919년에 지은 근대 건축물로 바실리카 양식의 평면 구조에 따라 전통적인 한옥의 평면을 변형하였으며, 건물 양쪽에 회랑을 두었다. 서양의 종교 건축물에 한옥의 전통 구성법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자료다. 천주교의 의식이라는 새로운 쓰임새에 맞도록 한옥에 새로운 해석이 가해진 건물이다.
공소 전면부에는 1986년에 고 백남익 몬시뇰과 고 임진창 전 서강대 교수가 500만 원을 지원해 복원한 종탑이 세워져 있다. 마치 사찰 일주문 같은 양식 종탑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일품이다. 그 앞에는 1919년 성당 건립 당시 붙였다는 ‘천주당(天主堂)’ 간판이 걸려 있어 시선을 끈다. 2007년 7월 3일 등록문화재 제338호로 지정되었다.
■ 찾아가는 길
■ 순례지 정보
소재지 | 충청남도 서산군 음암면 상홍리 |
지리좌표 | [공소 앞] 북위 36°47′64.8″ 동경 126°30′24.4″ |
연락처 | 서산 동문 성당(충남 서산시 동문동 665-3) (041) 669-1002 FAX (041) 669-1009 상홍리 공소 (충남 서산시 음암면 상홍리 2구 159-2) 공소회장 (041) 663-5214 |
홈페이지 | 서산 동문 성당 http://dm1004.or.kr |
미사시간 | [상홍리 공소] 첫째, 셋째 주일 오후 2:00 |
교통편 | [승용차] 상홍리 공소는 코카콜라 서산대리점 직전 상홍2리 정류장 뒤 우리 아파트를 끼고 약 300m 내려 가면 특징적인 한옥으로 건축된 공소 건물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