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이 아가타
서울에서 태어난 권진이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어머니 한영이와 함께 입교하였다. 13세경 혼인하였으나 남편이 너무 가난하여 남편의 친척인 정하상(丁夏祥)의 집에서 살았다. 1833년 중국인 유방제(劉方濟) 신부가 입국한 뒤부터 신부의 시중을 들었는데, 유 신부가 조선을 떠나게 되자 어머니에게 돌아갔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난 해 7월 17일, 같이 살던 한영이, 이경이와 함께 체포되었다. 옥살이 중 한 차례 도망쳤던 죄로 포청과 형조에서 매우 가혹한 형벌을 받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지켜 1840년 1월 31일 5명의 교우와 함께 당고개에서 참수형을 받아 21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