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게시판

2012.10.07 00:23

연민

조회 수 8831

저에게 가을에 떠올리는 단어를 생각하라시면 여럿 중에서 그 하나가 연민입니다.

제게는 가을이 연민의 계절입니다. 가을 시골길을 걸으면 추수 후 넓은 들에 덩그러니 베어진 벼의 잔해(?)들을 보게 됩니다. 저는 그 곳에서 약간의 허무함과 쓸쓸함도 목격하지만 한편으론 삶에 대한 연민과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곤 합니다.

 

연민에 대해 사전에는, ‘연민[憐憫, 憐愍] : 불쌍하고 가엾게 여김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대상이 나 자신일수도 있고 누군가 상대일수도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유독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은 연민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남보다 더 불쌍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많이 아파도 나만큼은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해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줘도 전혀 양심적인 괴로움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줘도 자신보다 덜 불행하다는 생각에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점점 객관성을 잃고 계속 반복하게 되지요.

 

그들에게 자기연민은 삶의 무기가 되고 주위 사람들을 조금씩 불행하게 만들어 갑니다. 결국 자신의 초라함과 자기 연민이 깊어지면 자신이 피해자인 듯 행세하면서 가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연민의 대상은 나 자신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거나 특정 상대여야 합니다.

 

긍정심리학자 조지 베일런트는 행복의 완성중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연민을 느낀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뿐 아니라 그에 대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진정한 연민은 단지 기도가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기 자신이 불쌍하다고 깊게 생각하기보다 그저 인간이면 너나없이 가엽고 불쌍한 구석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이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 우리 일상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에 자기연민의 중독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시면 좋겠습니다.

 

2012. 10. 6 해피데이

아버지학교 봉사자 김항중 요한 드림

 

* '아침의 행복 편지'는 대전교구 성요셉 아버지학교(애칭 : 我父知학교), 어머니학교(애칭 : 엄니학교) 봉사자들과 졸업생들에게 매일 아침 카톡으로 보내드리는 단상(斷想)입니다.

www.fatherschool.kr

 

* 자녀교육에 힘쓰시는 모든 아버지들에게 위로와 용기, 지혜를 드리는 학교! 아부지(我父知)학교 제39기 과정이 아래와 같이 준비됩니다. 관심 있는 형제님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일 시 : 2012. 10. 20() 09:00 ~ 21() 18:00 (12)

장 소 : 새얼센터(대전 유성구 지족동 593)

참 가 비 : 10만원(교재 및 숙식비, 후속교육 포함)

접수기간 : 2012. 10. 7() ~ 10. 16() 선착순 접수-조기에 마감될 수 있습니다.

참가신청 접수 및 문의

070-7672-1377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아부지/엄니학교 봉사회)

참가비 입금계좌 : 국민 770001-01-244570 전구하

신청방법 : 위 전화로 구두신청, 혹은 e-메일로 전송 kichy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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