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소식

                    말씀을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우리 대전교구 공동체는 은혜로운 교구설정 60주년을 끝내면서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 건설을 목표로 5(2009~2013) 동안의 사목교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 건설(2009)을 실행하고자 소공동체 봉사자 양성 교육을 통하여 수많은 소공동체 봉사자들을 양성하였습니다. 지난해(2010)에는 말씀을 증거하는 본당 공동체 건설을 지표로 소공동체 봉사자 교육을 받은 형제 자매들이 순교자 영성 교육을 통하여 장한 선조들의 믿음과 사랑을 본받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금년의 사목지표는 말씀을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입니다. 이제 친교와 증거의 삶으로 다져진 우리가 복음화의 도구가 되어 공동체마다 복음선포의 꽃을 피워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복음으로 무장된 사람이 이웃을 복음화 시킵니다. 특별히 선교교육을 통하여 새로운 많은 복음의 일꾼들을 양성할 때에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1. 교회의 으뜸사명인 복음 선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승천하시기전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라는 사명을 교회에 맡기셨습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라는 말씀처럼 교회의 으뜸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모든 이에게 전하는 일입니다.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이며, 모든 교구와 본당과 기관과 단체의 일이라는 의식이 널리 퍼져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선교는 교회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개인이나 인류에게 제공하는 첫째가는 봉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선교사명」2항 참조).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은 하느님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새로운 삶의 기쁨을 체험하면서 이 세상의 것을 주고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영원하신 하느님 아버지를 전해주는 일은 가장 귀하고 기쁜 일입니다.

 

2. 복음 선포의 기초가 되는 소공동체

우리교구가 말씀 안에 친교의 공동체인 소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은 복음선포의 기초를 세우고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소공동체는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어줍니다. 진지하게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나눔으로써 우리 삶의 자리 한가운데 살아계시는 주님을 만나게 하고 그분의 말씀이 내 삶과 사회 환경을 변화시키게 합니다. 복음이 제시하는 행동과 활동을 통해 우리 믿음과 삶을 일치시켜 줍니다. 그리하여 말씀 안에서 신앙인만이 느낄 수 있는 충만한 기쁨과 행복을 맛보게 하고, 그 좋은 것을 이웃에 전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듭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복음으로 무장된 삶을 살면서 자신의 가족은 물론 주위의 친척과 친구들을 교회로 이끌어, 자신의 직장을 직장 교회로 만드는 것을 보는 것은 아주 큰 기쁨입니다. 왜냐하면 현대인은 스승의 말보다 좋은 표양을 주는 사람의 말을 기꺼이 듣습니다. 스승의 말을 듣는다면 스승이 좋은 표양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현대의 복음선교」41)

우리 교구는 교구설정 60주년을 맞이하여 성찬례의 삶을 살기 위하여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한 끼의 식사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헌하는 100원이 배고프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해 드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회사목국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봉사하는 푸드 뱅크푸드 마켓은 가장 가톨릭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호응을 받으며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설이나 기관을 통하여 봉사하던 모습에서 한 걸음 나아가 본당의 소공동체가 협력하여 어려운 이들을 직접 찾아가 돕는 맞춤형 도움을 주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주관으로 한 생명 운동이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많은 교구민들이 이에 동참하여 장기를 기증하고 헌혈을 하면서 이웃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은 소공동체가 적극 참여하고 나서야 할 복음적인 활동이며 좋은 표양임에 틀림없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 우리가 믿고 따르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심을 이웃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길은 구체적인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행위입니다. 우리 각자와 그리고 우리 공동체는 사랑의 실천과 선교로 몇 사람을 하느님께 인도하였는지 깊이 숙고해 보도록 합시다. 세상의 빛과 소금과 누룩이 되는 삶을 살았다면 항상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따르는 삶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믿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은 최고의 선교사입니다.

 

3. 복음 선포의 모델인 순교자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은 우리 모두가 따라야 할 복음선포의 모델입니다. 나라에서 강력하게 금하는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하느님 아버지와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마음 안에 큰 변화(회개)가 일어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복음의 삶을 살기 위하여 모든 이를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이면서 사회 속에 팽배하던 양반과 상민이라는 계급을 넘어,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데 헌신적이었습니다. 자신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복음의 삶을 통하여 사회가 변화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받드는 것이 최고의 가치임을 알고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이웃에게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심문하는 관장 앞에서는 물론이고 죽음의 칼날 앞에서까지 당당하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여 나라에서 금하지만 않는다면 나도 당신의 교를 믿고 싶소.”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교구 홍주(홍성) 출신의 하느님의 종순교자 원시장(베드로, 1732~1793)55세가 넘어 복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동과 의식을 복음대로 변화시켜 주님의 모습을 닮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성격이 사납고 야성적이었던 원시장(베드로)은 신앙을 실천해 나가면서 성격이 변하여 어떠한 일에도 온화함을 보여주었고, 복음의 가르침대로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면서 사람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참으로 놀라운 결실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의 30가구 이상을 입교시켰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로 태어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한국천주교회사」상 366-373 참조).

 

4. 다함께 복음선포 운동의 대열에

사랑하는 대전교구의 사제, 수도자, 형제 자매님들,

우리 교구는 한국 교회 초창기부터 신앙을 받아들여 매우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일제 강점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높은 신자비율의 지역이었습니다(「교우들에게」446쪽 참조). 지금은 전국 복음화율 평균 10.1%에 미달하는 7.5%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음화율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말씀을 중심으로 친교의 공동체를 건설하는 사목에 초점을 맞추면서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소공동체의 삶을 통하여 복음을 선포할 힘을 길렀으며,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습니다. 순교영성교육으로 복음선포를 위해 몸을 바칠 선교의 일꾼들이 양성되었습니다. 이제 봉사자들이 복음선교교육으로 선교의 열정과 실무를 배우고, 모든 소공동체 구성원들과 더불어 복음선포 운동의 대열에 함께 할 때가 왔습니다. 모든 본당이 선교운동을 통해 소공동체가 친교의 공동체로 더욱 결속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교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우며 신앙생활의 변화를 이루는 계기를 만듭시다.

우리 교구가 전개하고자 하는 선교운동의 목표는 신자 1인이 1명의 이웃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2012년 성탄까지 6만명의 형제 자매들을 사랑이신 하느님께 인도하도록 합시다.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될 때에 최고의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우리가 목표하는 선교의 기적을 순교의 피로써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9-20)

우리는 이번 선교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도 확신에 찬 믿음을 가지도록 합시다. 우리가 장한 선조들을 본받아 순교신앙으로 복음을 선포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이, 끊임없는 기도와 할 수 있다는 굳센 의지와 강한 믿음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9,23);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마태 14,31);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마태 21,22)

2011년이 우리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은혜로운 은총의 해가 되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교구가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성덕으로 전진하겠다고 다짐합시다.

 

천주강생 20101128일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대전 교구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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