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기 15장 1절 ~ 20절

by 기도손 posted Jul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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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이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복수하다

 

1. 얼마 뒤 밀 수확기에, 삼손은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끌고 아내를 찿아가서 장인에게, " 제 아내 방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장인은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서,

 

2. 그를 타일렀다. " 나는 자네가 틀림없이 그 애를 미워한다고 생각하였네. 그래서 그 애를 자네 동료에게 주어 버렸네. 그 애보다는 동생이 더 예쁘지 않나? 동생을 대신 아내로 삼게나."

 

3. 그러자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 내가 필리스티아인들에게 해를 끼친다 해도, 이번만은 그들이 나를 탓할 수 없을 것이오."

 

4. 그러고 나서 삼손은 밖으로 나가 여우 삼백 마리를 사로잡고 홰도 마련한 다음, 꼬리를 서로 비끄러매고서는 그 두 꼬리 사이에 홰를 하나씩 매달았다.

 

5. 이어서 홰에 불을 붙여 여우들을 필리스티아인들의 곡식밭으로 내보냈다. 이렇게 하여 그는 곡식 가리뿐 아니라, 베지 않은 곡식과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까지 태워 버렸다.

 

6. " 누가 이 짓을 했느냐?" 하고 필리스티아인들이 묻자, 사람들이 " 팀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오. 삼손의 아내를 그의 동료에게 주어 버렸기 때문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필리스티아인들이 올라가서 그 여자와 아버지를 불태워 버렸다.

 

7. 그러자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 너희가 이런 식으로 한다면 좋다,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기 전에는 결코 그만두지 않겠다."

 

8. 그러고 나서 삼손은 닥치는 대로 필리스티아인들을 쳐 죽이고는, 에탐 바위로 내려가 그 바위틈에 머물렀다.

 

 

삼손이 당나귀 턱뼈로 필리스티아인들을 쳐부수다

 

9. 필리스티아인들이 올라와서 유다에 진을 치고 르하를 습격하였다.

 

10. 유다 사람들이 " 어째서 우리에게 올라왔소?" 하고 묻자, 그들은 " 삼손을 묶어 그자가 우리에게 한 그대로 해 주려고 올라왔소." 하고 대답였다.

 

11. 그래서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탐 바위 틈으로 내려가서 삼손에게 말하였다. " 자네는 필리스티아인들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것을 알지 않나? 그런데 어쨰서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였단 말인가?  삼손이 그들에게, " 저들이 나에게 한대로 나도 저들에게 한 것뿐이오. " 하고 대답하자,

 

12. 그들이 삼손에게 말하였다. " 우리는 자네를 묶어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넘기려고 내려왔네." 삼손이 그들에게 " 그러면 나를 때려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해 주시오. "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들이 " 그러고 말고. 우리는 자네를 결박만 해서 저들 손에 넘길 뿐 결코 죽이지는 않겠네." 하고 나서, 새 밧줄 두 개로 그를 묶어 그 바위에서 끌어 올렸다.

 

14. 이렇게 하여 삼손이 르히까지 가자, 필리스티아인들이 소리를 지르며 그에게 마주 왔다. 그때에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들이닥쳤다. 그러자 그의 팔을 동여맨 밧줄들이 불에 탄 아마포처럼 되었다. 그래서 그를 묶은 그 포승이 녹아내리듯 그의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15. 삼손은 싱싱한 당나귀 턱뼈 하나를 발견하고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아, 그 턱뼈로 천 명을 쳐 죽였다.

 

16. 그러고 나서 삼손은 이렇게 말하였다. " 당나귀 턱뼈로 나 그들을 마구 두들겨 팼다네. 당나귀 턱뼈로 천 명을 쳐 죽였다네."

 

17. 말을 마친 삼손은 그 턱뼈를 손에서 내던졌다. 그래서 그곳을 라맛르히라고 하였다.

 

18. 삼손은 몹시 목이 말라 주님께 부르짖었다. " 당신께서는 당신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승리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목이 말라 죽어서, 저 할례 받지 않은 자들 손에 떨어져야 하겠습니까?"

 

19. 하느님께서 르히에 있는 우묵한 곳을 쪼개시니 거기에서 물이 솟아 나왔다. 삼손이 그 물을 사시자 정신이 들어 되살아났다. 그리하여 그 이름을 엔 코레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오늘날까지 르히에 있다.

 

20. 삼손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시대에 스무 해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일하였다.